인플레이션 심화로 긴축 통화정책
2021년 집값 평균 7.1% 상승

프랑스 매체 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통화정책이 긴박해지면서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추세라고 밝혔다. 이들 중 일부는 금리를 몇 주 만에 0.7%포인트 인상해 현재 소수의 사람들만 1%포인트 이하의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크레디트프랑스 회사인 부스피낭서(Vousfinancer)의 선덜린 알로니에 대변인은 이제 주택대출 중개업자들이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소개했던 금리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주택 구입자 카밀이 이런 상황을 맞닥뜨렸다.
25년 만기 대출을 받고 있는데 금리가 며칠 새 0.92%에서 1.3%로 오르면서 그가 사려는 아파트 3곳의 대출 비용이 1만5000유로나 치솟았다. 30대 후반의 이 젊은이는 그에게 큰 영향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주택대출 금리 상승은 이제 시작인데 프랑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계속 조이면 주택 구입 비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주택 구입자들은 대출금리 상승과 함께 신용경색에 시달리고 있다.정부의 압박으로 은행들은 대출 만기는 25년, 대출 금액은 세후 소득의 35%를 초과할 수 없도록 대출 취급 요건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주택대출 중개업체인 아르테미스코르테이지의 공동 창업자 뤼도빅 후치외는 첫 주택 구입자들의 대출 기간이 25년인데 이는 한계라고 설명했다.또 주택대출 금리가 높아지면 보험과 수수료 등 기타 관련 비용이 더해지면 일부 차주에게는 법정 최고 차주금리를 초과해 대출이 거절되기도 한다.
현재 프랑스의 20년 만기 대출금리는 최고 2.4% 수준으로, 선입금이 적어 은행들이 최적의 금리로 돈을 빌리기를 꺼리는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이 문턱이 쉽게 다가온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21년 프랑스 집값은 평균 7.1% 상승해 부동산 판매량이 117만8000채를 기록했다.
2022년 초만 해도 집값이 오르는데도 매물이 떨어지기 시작한 이유는 이미 집값이 너무 비싸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프랑스 라포레트부동산그룹의 야니크 제하노 회장은 주택대출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건축자재 가격 상승 등 모든 상황이 병행돼 부동산 시장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 건축연합회(FFB)에 따르면 2021년 가을 이후 신규 주택 매물은 꾸준히 감소해 2022년 2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프랑스 부동산서비스관리협회(Imsi)의 앙리 부즈 카소 회장은 "일부 가정에서는 집을 사는 것이 능력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