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각각 2011년, 2014년 이후 최고치
OPEC 플러스, 4월에도 기존 증산 정책 유지
美 전략 비축유 재고, 2002년 8월 이후 최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2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12.5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7.96달러(7.6%) 상승한 112.93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도 장중 한때 113.9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장 마감까지 급등하면서 랠리를 펼쳐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2011년 5월과 2014년 6월 이후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번 주까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15% 이상 급등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수많은 제재를 가했으며 주로 러시아 경제 타격을 목표로 금융 거래와 은행을 표적으로 삼았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엔디 리포우 대표는 “시장은 매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 판매되는 400만 배럴 석유 중 일부가 공급 차질에 직면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4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원유 재고가 지속해서 줄면서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쿠싱 재고는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주 미국 전략 비축유(SPR) 재고도 20년 만에 가장 낮았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