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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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미국프로풋볼(NFL)이다. 전 세계 180국에 생중계되며, 미국에서만 1억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기 떼문에  광고비도 천문학적이다. 제 56회 슈퍼볼(Super Bowl) 경기가 오는 13일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테디움에서  LA램스와 신시내티 벵골스 경기가 개최될 예정이다. 

그간 슈퍼볼 광고 '터줏대감'은 글로벌 기업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에서 가장 투자 열기가 뜨거운 암호화폐 업계가  ‘인지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이미 각종 스포츠 행사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비지니스에 따르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서 35% 이상 폭락한 상황에서도 슈퍼볼 LVI 광고 휴식기에 암호화폐기업들이  전격적으로 메인 광고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32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 암호 거래소 FTX는 지난 6일 경기 동안 현재 은퇴한 슈퍼볼 챔피언 톰 브래디를 7차례  광고를 낼 예정이며,  암화화폐 홍보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나눠줄 에정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3일 제 56회 슈퍼볼(Super Bowl) 경기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플랫폼 크립토닷컴,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 등이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 있다.  

한편 WSJ은 20년전 슈퍼볼 경기에서 광고를 했던 글로벌 인터넷기업 중 상당수가 현재는 파산한 상태로, 금년 슈퍼볼 광고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암호화폐 기업들에게는 좋은 교훈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슈퍼볼LVI에서 NBC방송을 통해 30초간 광고하려면 최대 700만달러(약 84억원)가 든다. 초당 2억8000만 원꼴이다.하지만 대형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 입장에서는 약 160 비트코인 또는 2200 에테르 정도 되는 수준이라는 액수라는 점이다. 

2000년 닷컴 열풍이 불었던 시기에는 미국 슈퍼볼 경기에서 글로벌 닷컴 기업들이 메인 광고주로 부상하면서 '닷컴볼(Dotcom Bowl)'이라고 불렸다.  지난 10년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광고가 많이 눈에 띄면서 소셜볼(Social Bowl)'로 불렸다. 이젠 '크립토볼(Crypto Bowl)'로 불려질 상황이다. 

스포츠컨설팅업체 IEG에 따르면 최근 스포츠 후원에서 암호화폐 업계는 대형 광고시장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지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포뮬러원(F1), FTX는 미국프로농구(NBA)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암호 거래소 바이낸스는 농구 스타 지미 버틀러를 활용,  슈퍼볼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광고를 해왔다. IEG는 올해 북미에서만 암호화폐 기업들의 스포츠 후원액이 1억6000만달러(약 1912억원)이상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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