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해킹 돈 세탁 범죄 사상 최대규모... 유죄로 확정되면 징역 25년

지난 2016년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불법 취득한 암호화폐를 세탁하려 한 뉴욕의 한 부부가 8일(현지시간) 체포하여 기소했다고 미국 법무부가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2016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를 해킹해 취득한 암호화폐 당시가치가 7100만 달러(약 851억원)였지만 현재는 45억 달러(약 5조3933억원)에 달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용의자들은 해킹 당시 취득한 11만9754개을 부부 가명 계정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다른 전자지갑인 ‘모네로’라는 불법 거래에 자주 활용되는 암호화폐로 바꾸고, 이를 온라인 암시장인 '다크넷'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등 정교한 자금 세탁 방법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은 9일(현지시간) 리사 모나코 미 법무차관이 "미국의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압류"라고 밝힌 가운데 "사법당국은 45억달러 중 36억 달러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금액은 미국 법무부가 가상화폐로 압수한 금액 중 역대 최대다.
그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해킹혐의가 아닌 자금 세탁 공모와 탈세 혐의였다. 이번 압류는 추적이 어려워 자금세탁 등 각종 범죄에 악용돼온 가상화폐가 더 이상 안전한 은닉처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법원이 이들을 유죄로 판결할 경우 징역 25년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최근 몇 년간 해커들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공격으로 수억 달러를 동시에 벌어들였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미국 관리들은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갱단에 지불한 몸값 440만 달러 중 230만 달러를 회수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