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우려와 美 혹한으로 유가 급등
브렌트유, 전장 대비 1.8% 상승

지속하는 공급 우려와 미국 각 지역의 혹한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3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전장 대비 2.01달러(2.3%) 오른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4년 10월 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1.8%) 상승한 배럴당 91.11달러에 거래됐다.
분석가들은 계속되는 추운 날씨가 미국 텍사스주 생산량에 영향을 미쳐 세계 원유 시장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책임자는 “이는 히스테리 또는 일종의 공포”라며 “장 마감 한 시간 전부터 유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시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적인 태도를 놓고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사태 전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병력 수천 명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이동했음에도 긴장을 고조시킨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서방 국가 탓이라고 비난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브렌트유가 올해 3분기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더 빠르게 감산을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CEO는 “고유가로 미국 석유 생산 업체가 빠르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라면서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