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가 폭락, 원유 등 위험 자산에 악재로 작용
WTI와 브렌트유 각각 2.2%, 1.84% 내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식 시장 등 위험 시장이 하락하면서 24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4.9% 급락하는 등 주가가 폭락하면서 원유 등 위험 자산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3달러(2.2%) 내린 배럴당 83.3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62달러(1.84%) 하락한 배럴당 86.2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약 2% 올라 5주 연속 주간 상승하면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월간 증산 목표 하루 40만 배럴 생산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 유가는 올해 들어 10% 이상 올랐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면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UAE는 예멘 후티 반군이 수도 아부다비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
카스텐 프리치(Carsten Fritsch) 코메르츠방크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UAE가 OPEC 플러스의 중요한 회원국”이라며 “우크라이나와 중동 상황이 더욱더 악화하는 것은 유가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을 정당화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바클리즈(Barclays)는 유휴생산능력 감소와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올해 석유 평균가 전망을 배럴당 5달러 상향 조정했다. 또 모건 스탠리는 올해 3분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