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코필립스 CEO “올해 美 원유 생산량 하루 1300만 배럴 넘어설 것”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CEO “사상 최고 기록에는 미치지 못해”
슐룸베르거 CEO “업계에 슈퍼 사이클 올 것으로 예상”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해 미국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엇갈린 전망을 했다.
2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휴스턴에서 열린 ‘아거스 아메리카 원유 서밋(Argus America Crude Summit)’에서 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Occidental Petroleum) 비키 홀럽(Vicki Hollub) CEO와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CEO 라이언 랜스(Ryan Lance)가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했다.
라이언 랜스는 “고유가 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이어 “이 때문에 현재 유가가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면서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이 하루 8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생산량이 결국 2019년 말에 기록한 하루 1300만 배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키 홀럽은 “미국 원유 생산량이 언젠가는 하루 1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며 “하지만 사상 최고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원유 생산량을 하루 1180만 배럴, 2023년은 하루 1240만 배럴로 예측했다. 이는 2019년 11월 월간 기록인 하루 1297만 배럴보다 낮은 수준이다. EIA는 또 미국 최대 셰일 유전인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 생산량이 1월에 이어 2월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최근 몇 달 동안 증산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가 OPEC 플러스 생산량에 다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최고 유전 서비스 업체들은 분기별 결과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리비에 르 푸치(Olivier Le Peuch) 슐룸베르거(Schlumberger) CEO는 “수요가 연말까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업계에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슈퍼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