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 육박
이라크-터키 송유관 화재로 공급 우려 가중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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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9일(현지 시각) 4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이라크에서 터키에 이르는 송유관이 화재로 흐름이 일시 중단되면서 이미 타이트한 단기 공급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53달러(1.79%) 오른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2014년 10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0.93달러(1.1%) 상승한 배럴당 88.44달러로 집계됐다. 장중 한때 2014년 10월 13일 이후 최고 수준인 배럴당 89.13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18일 이라크 북부에서 터키 세이한에 이르는 송유관이 화재로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복구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러가 아닌 송전탑이 넘어져 폭발이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이번 주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UAE의 석유 시설을 공격해 유가 상승을 부추겼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대규모 군대를 배치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도 갈수록 증폭하고 있다.

글로벌 외환거래업체 오안다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얼람(Craig Erlam)은 “배럴당 90달러가 약간의 차익 실현과 유가 하락을 유발할 수도 있다”라면서 “하지만 이는 곧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OPEC 관계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수요가 회복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일부 산유국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1분기 시장이 과잉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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