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한때 배럴당 70달러 밑돌아
OPEC 플러스, 기존 증산 계획 조정 전망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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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확산에 20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3달러(3.7%) 급락한 배럴당 68.2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달러(2.7%) 하락한 배럴당 71.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이달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배럴당 66.04달러, 69.2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엔디 리포우 대표는 “국제유가 폭락은 바이러스 확산과 신속한 봉쇄 가능성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가 지난 19일 전국 봉쇄에 들어가면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몇몇 유럽 국가가 더 많은 규제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촉구하면서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당부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20일 실험실 테스트 결과를 근거로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하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중화항체가 37배 늘어난다고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가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는 기존 계획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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