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외무장관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
대만 수교국 14개로 줄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대만 수교국이 14개국으로 줄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몬카다 니카라과 외무장관은 이날 스페인어와 영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니카라과 정부는 오늘부터 대만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 관계도 중단한다”라고 발표했다.

몬카다 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며 “대만은 중국 영토에서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니카라과가 대만과 국교를 단절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니카라과는 1985년 대만과 한 차례 외교 관계를 끊었다가 1990년에 다시 수교했다.

대만 외교부는 10일 니카라과 단교 선언에 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니카라과와 외교 관계를 종료하고 양자 간 협력 및 원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며 대사관과 기술팀 인원을 철수하겠다”라고 표시했다.

니카라과와 대만의 단교는 미국에 타격이다. 다니엘 오르테가(Daniel Ortega) 니카라과 대통령과 미국 관계는 지난 몇 달 동안 악화했다.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부정 선거로 정권을 잡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곧 취임하는 시오마라 카스트로(Xiomara Castro) 온두라스 대통령 당선인은 앞서 대만과 단교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중남미에서 중국 영향력 강화를 우려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태도를 바꿨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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