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헝다와 자자오예 ‘제한적 디폴트’로 신용등급 강등
英 등 오미크론 확산 막기 위해 신규 제한 조치 내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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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2곳의 신용 등급이 강등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일부 정부가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 억제를 위해 제한 조처를 하자 석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9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2%) 내린 배럴당 70.94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1.40달러(1.9%) 하락한 배럴당 74.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각각 배럴당 73.34달러, 76.7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채무 위기에 빠진 헝다(恒大)와 자자오예(佳兆业) 신용등급을 ‘C’에서 ‘제한적 디폴트’로 강등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타드 에너지 수석 석유시장 분석가는 “이 소식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라면서 “결국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석유 구매 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가 제한 조처를 하면서 유가 상승 기대감이 사라졌다.

8일 영국은 재택근무 권고,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패스 도입 등 ‘플랜 B’ 방역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또 덴마크도 음식점, 술집, 학교 등을 폐쇄하는 새로운 제한 조치를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은 광둥성 단체 관광을 중지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오미크론 출현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16% 폭락했다. 분석가들은 “브렌트유 가격이 이번 주 하락 폭 절반을 회복했다”라면서 “하지만 오미크론 영향이 더 명확해지기 전까지 유가 추가 회복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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