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브렌트유 가격 각각 0.4%, 0.5% 올라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오미크론 중화에 효과”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 성장에 오미크론이 더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판단하면서 8일(현지 시각)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1달러(0.4%) 오른 배럴당 72.3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38달러(0.5%) 상승한 배럴당 75.8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달 25일 이후 한때 16%까지 떨어졌지만, 오미크론이 석유 수요에 제한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시장 기대감에 1일 이후 약 10% 반등했다.
특히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세 번째(부스터샷) 접종하면 오미크론을 중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유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Giovanni Staunovo) UBS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오미크론과 석유수요와 관련한 일부 우려는 지나치게 비관적일 수 있다”라면서 “따라서 최근 며칠간 긍정적인 소식이 나온 이후 유가가 반등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주간 원유 재고 데이터에 대한 시장 반응은 조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24만 1천 배럴 감소한 4억 3287만 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388만 2천 배럴 증가한 2억 1930만 4천 배럴, 정제유 재고는 273만 3천 배럴 늘어난 1억 2661만 배럴을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우려에도 매달 하루 40만 배럴 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확정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관련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란 핵 개발을 제한하는 2015년 합의 재개는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광범위한 요구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