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CEO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더욱 신중해야”
美 “기후변화 해결 뒷전으로 미룰 수 없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전환 방면에서 글로벌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미국 정부가 각자 자기주장을 내세우면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제23회 세계석유회의(23rd World Petroleum Congress)’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가운데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은 에너지 정책을 석유와 가스에서 전환하는데 더욱 신중하라고 촉구했지만,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는 석유업계가 윤리적 의무를 갖고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경제적 기회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아람코, 엑슨 모빌, 셰브런 등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은 최근 연료 부족과 가격 변동을 재생에너지 수요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부족 탓으로 돌렸다.
현재 세계 석유 수요는 코로나19 기간의 붕괴 상황에서 급격하게 회복하는 가운데 세계 각국 정부는 기후변화 해결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르웨이 석유기업 에퀴노르(Equinor ASA) CEO 안데르스 오페달 (Anders Opedal)은 “상품 가격 변동과 기업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불균형한 과도기에 직면한 위험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터크(David Turk)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석유업계 태도를 반박하면서 “기후변화 해결을 뒷전으로 미룰 수 없다”라면서 “기후변화 위협 해결 노력 강화 외에 다른 선택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아와 유럽 소비자들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수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한 천연가스과 석탄과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관해 미국 정부는 석유와 가스 회사가 소비자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비난한다.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은 석유, 천연가스, 탄소 감소 기술 등에 대한 투자와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 요구에 대한 반응하는 모순이 주요 석유기업이 지속해서 직면해야 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표시했다.
미국 석유기업 셰브론의 리즈 슈바르츠(Liz Schwarze) 글로벌 탐사 부사장은 “에너지 미래는 탐사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달려 있다”라고 언급했다.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사우디 아람코 CEO는 “석유와 천연가스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속도에 관한 잘못된 가설이 너무 많다”라며 “소비자들은 올바른 전환 전략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나세르 CEO는 “에너지 안보, 경제 개발, 가격 적정성 등은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