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연료 전환 과정에서 석유 기업이 중요한 역할 할 수 있어”
“화석연료에 대한 신규 투자 부족, 시장 불균형 등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 것”
“에너지 전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모하마드 바르킨도(Mohammad Barkindo)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석유와 천연가스를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시도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제23회 세계석유회의(23rd World Petroleum Congress)’에서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웹캐스트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청정 연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석유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부족은 에너지 부족, 시장 불균형,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요한 투자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쇄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라면서 “특히 공급 안전에 있어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석유기업 관계자들은 지난달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나온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않으면 기후 재앙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반박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 제품이 없으면 에너지 안전과 공급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의 긍정적인 역할을 지지하면서 에너지 안보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 화석연료 사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은 동전의 양면으로 모든 소비자가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가격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우리 모두가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는 더 포용적이고 공평하고 공정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와 가스 산업이 과거가 되고 이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잘못된 인식”이라며 “석유와 가스 산업은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라고 표시했다.
전 세계 석유와 가스 신규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는 환경보호주의자들에 대해 그는 “에너지 전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2045년 에너지 구조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2%, 재생에너지가 나머지 48%를 차지하리라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