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CEO “세계, 더 혼란한 에너지 전환에 직면”

사진=제23회 세계석유회의(23rd World Petroleum Congress)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제23회 세계석유회의(23rd World Petroleum Congress) 페이스북 갈무리

미래 기술과 저탄소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에너지 회의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석유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23회 세계석유회의(23rd World Petroleum Congress)’가 미국 휴스턴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엑슨 모빌, 사우디 아람코, 셰브런, 헬리버튼 등 글로벌 석유기업 CEO들은 세계 각국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더라도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전 세계에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사우디 아람코 CEO는 “세계가 더 혼란한 에너지 전환에 직면해 있다”라면서 “에너지 안보, 경제 발전, 가격 적정성 등이 충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세르 CEO는 “에너지 안보 등을 중시하고 우리의 전환 전략 허점을 제거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혼란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석유기업 중 유럽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석유 탐사와 생산을 제한하고 재생에너지 개발로 방향을 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도 지구 온도 상승에 대응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엑슨 모빌은 원유, 천연가스 탐사와 채굴 부문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 셰일오일(Shale oil) 절반을 생산하는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셰브런 북미 탐사와 생산 책임자 스티븐 그린(Stephen Green)은 “세계 에너지 수요 80% 이상이 석유와 천연가스”라며 “획기적인 기술이 저탄소 에너지 환경을 조성할 때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청정에너지 의제를 거론하면서 고유가 문제 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데이비드 터크(David Turk)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앞장서 기후 솔루션의 한 부분이 되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차승민 기자 chosy@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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