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부추겨
SPR 1500~4800만 배럴 방출하면 유가 배럴당 약 2달러 하락

바이든 행정부가 상승하는 유가 억제를 위해 전략 비축유(SPR) 방출을 고려하는 가운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SPR 활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16일(현지 시각) 스티븐 넬리 EIA 청장 대행은 미국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SPR 방출은 석유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만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넬리 청장 대행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SPR 방출 영향은 상대적으로 짧을 것이며 그 효과는 SPR을 얼마나 방출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몇 개월 동안만 지속할 것”이라며 “시장의 다른 움직임이 유가 하락을 넘어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넬리 청장 대행은 “SPR에서 1500~4800만 배럴을 방출하면 단기간에 유가가 배럴당 약 2달러 하락할 것”이라며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5~10센트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세계 최대 석유거래기업 비톨(Vitol) 러셀 하디(Russell Hardy)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SPR 방출은 연말 석유 시장 압박을 잠시 완화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도 여전히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말 배럴당 85.5달러로 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한 미국 원유 가격은 16일(현지 시각)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세계 석유 생산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배럴당 80.76달러를 기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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