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태도 변화 없어…프랑스가 먼저 행동에 나서야”
마크롱 대통령 “상황 악화 바라지 않아…이제 영국이 행동해야 할 때”

브렉시트 이후 어업권 분쟁에 대한 영국과 프랑스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교착상태에 빠졌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름 영국과 프랑스 양국은 브렉시트 이후 어업권 문제로 또다시 충돌했다. 영국은 태도 변화를 거부했고, 프랑스는 양국 무역 관계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분쟁을 영국이 해결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어업권 분쟁에 관해 비공개 회담을 했지만, 각기 자기의 의견을 주장하면서 양보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프랑스가 먼저 행동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면서 “프랑스 어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보복 조처하는 방안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제 영국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어업권 분쟁은 프랑스 선박이 신청한 어업 허가증을 영국이 절반만 발급하면서 일어났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의 규정에 따라 프랑스 선박에 자국 수역에서 조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어업 허가증을 내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국 측 주장이 거짓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2일부터 영국 선박의 입항 제한 등 보복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에는 영국 저인망 어선 한 척을 억류하기도 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