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중국 국가고시...경쟁률 13대1 돌파

사진=중국 국가시험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중국 국가시험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에서 공무원 열풍이 거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어느해보다 경쟁률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공무원을 채용하는 2022 중국 국가고시 신청이 10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신청 기간이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지원 열기가 뜨겁다.

전년 동기 대비 15만8000 명 늘어난 58만2941 명이 지원서를 냈고, 이 중 41만5042 명이 자격심사를 통해 2022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취득했다. 평균 경쟁률은 13 대 1로 작년보다 높은 수치다.

중국 국가고시는 먼저 관련 부서에서 지원자(报名人)의 자격을 검토하는 심사 과정을 거친다. 이 심사에서 통과한 인원(过审人)만이 국가고시를 치를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이후 약 3차례의 시험 및 면접, 신체검사 등 약 10단계를 거쳐야만 공무원이 될 수 있다.

21일 기준, 심사 통과 인이 가장 많은 지역 1~3위는 각각 베이징, 광둥, 절강으로 경제 및 사회 발전 정도가 높은 지역들에 몰려 있다. 그러나 경쟁력 측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 순위 1위는 베이징이 가져갔지만 2, 3위는 중국 서부의 샨시와 티베트다. 게다가 올해 지원자가 가장 많이 몰린 직위는 2167대1의 경쟁률에 빛나는 '티베트자치구 우정관리국 아리지구 1급 주임과원 이하’로 조사됐다. 지원 조건이 비교적 낮은 서부 지역에 지원자가 집중된 것이다.

알리바바의 마윈, 샤오미의 레이쥔 등 청년 창업가들의 부흥 이후 사상 최대의 창업 붐이 일어났던 중국에서 왜 정반대의 성격을 보이는 공무원 시험의 열기가 높아졌을까. 중국 현지 신문은 이를 코로나19의 여파라고 해석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경제 상황에서 미래를 대비하려면 채용 인원이 많고 호적과 지역으로 인한 제한이 적으며, 안정적 일자리와 사회적 지위, 승진 기회 등을 모두 노릴 수 있는 공무원이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일자리라는 것이다.

중국 교육부 통계 결과 2021년 중국 대학 졸업생 수는 909만 명으로 또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로 인해 졸업예정자를 우대하는 국가공무원 자리도 크게 늘었다. 또한 코로나 사태 이후 경제 및 정치 상황의 변화로 당정 기구의 개혁 역시 계속 되고 있다.

다양한 요인으로 지각 변동을 겪고 있는 중국 공무원 시장의 판도가 추후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이에 비교하여 한국은 2021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재채용 필기시험은 총 5662명 선발에 19만8110 명이 지원, 평균 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