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건안보국, ‘조사 중인 변이’로 상향 조정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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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플러스'라고 부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더 쉽게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보국(UKHSA)은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기 위해 델타 플러스 변이를 "조사 중인 변이"로 상향 조정했다.

UKHSA는 델타 플러스 변이가 중증화를 더 잘 유발한다는 근거는 아직 없으며 현재 사용하는 코로나19 백신들이 여전히 사람들을 감염과 중증화로부터 잘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델타 변이가 영국에서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을 유발하고 있지만, ‘델타 플러스(AY.4.2)’의 감염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례 6%가 이러한 델파 플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전문가들은 텔타 플러스가 큰 폭으로 기존 바이러스에서 바뀌었거나 기존 코로나 백신 방어 범위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초기 데이터를 근거로 델타 플러스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바이러스 증식 속도가 빠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UKHSA는 관계자는 "최근 몇 달 동안 영국에서 델타 플러스가 점점 보편화하고 있으며 델타 대비 영국 내 감염자 비율이 증가했다는 초기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델타 변이와는 달리 아직 델타 플러스가 위험도가 가장 높은 분류인 "관심 변이"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수천 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가 있다. 바이러스는 항상 변하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AY.4.2는 바이러스가 우리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새로운 돌연변이를 포함하는 일종의 Delta 변이이다.

AY.4.2 외에도 Y145H와 A222V같은 변이 역시 대유행 초기부터 다양한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계통에서 발견되었다. 현재 델타 플러스는 미국에서도 몇몇 감염 사례가 확인되었다. 덴마크에도 일부 감염자가 있었지만, 그 이후로 감소했다.

영국은 이미 겨울을 앞두고 고위험군에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 백신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UKHSA는 변이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기존 백신에서 새로운 백신으로 업데이트할 필요는 없다는 태도다.

UKHSA 제니 해리스(Jenny Harries) 박사는 "공중보건 당국의 예방 접종에 대한 권고 사항은 현재 모든 변이에 대해서도 동일하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예방 접종을 받고,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즉시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박사는 또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창문과 문을 열어 방을 환기해야 한다”라며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고 음성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서 격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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