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무렵 이미 명배우로서의 이름을 떨치고 경극의 존재와 진가를 세계에 알린 경극의 대가 매란방(梅兰芳).
그의 고향인 장쑤(江苏) 성의 타이저우(泰州)에서 “매란방의 고향, 희곡의 성지(梅郎故里、戏曲圣地)”을 만들어 매년 매란방 예술제를 열었다. 올해는 ‘매란방 예술상’을 제정하여 경극 배우들의 사기를 돋우었다.

지난 23일 저녁 태주의 매란방 예술제 개막식에서 주최 측은 제1회 태주 ‘매란방 예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공연예술에는 궈웨이(郭伟), 시하명(施夏明)이 금상을, 그 뒤로 진식(陈湜), 탕다(汤达), 엔호우가(闫虹羽)가 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계춘연(季春艳), 진군야오(陈群瑶), 양정(杨程), 장이근(张艺谨), 주미령(周美玲)이 경극의 떠오르는 샛별로 선정되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타이저우 매란방 예술상의 심사위원들은 예술성과 인품을 갖춘 경극계의 리더를 뽑고 싶었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앞으로 매란방 예술제를 통해서 매란방 같은 풍향을 가진 경극계의 인재를 발굴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타이저우 매란방 예술제 개막식 후 또 다른 화안(花脸, 경극에서 여자 역할을 이르는 말)의 대가 상소운(尚小云)의 아들과 매화대상(梅花大奖) 수장자인 상장영(尚长荣), 국가 경극원의 우규지(魁智), 매파(매란방의 풍향을 따르는 파)의 이승소(李胜素) 등 경극의 대가들이 협연하며 매란방 선생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타이저우 본래 문화적 저력이 높은 곳으로 예로부터 예술계의 거장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그중에서도 경극 예술의 매란방이 대표적이다. 올해 그의 사망 60주기를 맞아 타이저우의 서기 주리판(朱立凡)은 예술의 이름으로 선생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의 고향인 타이저우에서 매란방 같은 대가의 정신을 이어받아 문화 명성을 건설하고, 우수한 문화 유전자와 현대 문명의 결합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문화 건설을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밝혔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개최된 매란방 예술제는 중국 경극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행사 중 하나로 타이저우에서 가장 상징적인 도시 명함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상하이(중국)= 오수민 기자 ohsm@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