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차이 등 요인으로 최근 몇 주 동안 협상 난항
합병 완료하면 낸드 플래시 시장 3분의 1 장악

사진=뉴스비전e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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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플래시 메모리 세계 2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 홀딩스(Kioxia Holdings)와 미국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의 합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양사 합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하면서 이는 끊임없이 발전하는 반도체 분야에서 거래 완료가 어렵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로부터 키옥시아 주식을 180억 달러에 인수했다. 도시바는 키옥시아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 키옥시아가 웨스턴 디지털과 2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합병을 벌이고 있으며 이르면 9월에 합의에 도달하리라는 소식이 나왔다. 9월 초 일본 매체 공업신문이 키옥시아가 합병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보도하자 일본 정부는 첨단 기술 통제권을 일본에 남기는 조건으로 양사 합병을 지원할 준비를 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소식통은 “최근 몇 주 동안 평가 차이, 일본 정부 승인에 대한 불확실성, 키옥시아 주주 도시바가 진행 중인 전략 심사 등 일련의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면서 “웨스턴 디지털은 여전히 적절한 조건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옥시아 대변인은 “추측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표시했고, 웨스턴 디지털은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키옥시아 관계자는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키옥시아가 상장한다면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표시했다.

키옥시아와 웨스턴 디지털이 합병하면 낸드 플래시 시장 3분의 1을 장악해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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