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치 5.2% 못 미쳐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심각한 전력난에 공급 병목 현상이 겹친 데다 일부 도시에서 산발적인 발생한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성장 둔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4.9%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2%보다 낮고 2분기의 7.9%에서 3%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1~3분기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하고 구조조정이 안정적으로 진행됐지만, 최근 국제 환경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통계국은 앞으로 ‘거시정책 과주기(cross cycle, 跨周期) 조정’을 강화하고 경제 운영을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유지하면서 경제와 사회 발전 주요 목표를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석탄과 전력난이 경제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앞으로 상황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구조적 고용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18.3%에 달했던 원인은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해 경제 성장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했지만, 생산 활동 둔화, 소비 부진 지속, 정책 규제로 인한 부동산 산업 침체 등으로 경제 회복 동력이 식어가고 있다.
씨티은행 경제학자는 “에너지 부족과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 그룹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 여파로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부동산 거품이 국가의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경제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부동산 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계속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일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 “성장 둔화에도 중국은 경제 도전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라면서 “연간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표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6% 이상으로 설정했다.
한편 일부 분석가는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4분기 은행 지급준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지준율을 50bp 더 인하하리라고 내다봤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