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04 전북 정읍 옥정호 구절초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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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의 들꽃 마실] 구절초

음력 9월 9월이 되면 아홉 개의 마디가 생기고 이때 채취를 하면 약효가 가장 좋다고 전해지는 ‘구절초(九折草)’.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도 유래한다.

국화과 산국속 여러해살이풀로 하얀 꽃이 깨끗하고, 부인에게 좋다는 뜻의 ‘선모초(仙母草)’ 라고도 불린다. 넓은 잎 구절초, 구일초(九日草), 들국화, 고뽕[苦蓬]이라고도 한다. 한국, 일본, 중국, 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꽃말은 '감사, 소중한 생각, 조용한 기쁨'으로 구절초의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정읍 산내면의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을 동생 가족과 함께 찾았다. 코로나 백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제수씨와 가족에게 힐링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마다 성황리에 관람객을 끌어모으던 축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취소되어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큰 기대가 무너진 농민들이 안쓰럽다.

21.10.04 전북 정읍 옥정호 구절초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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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테마공원은 세련되게 조성되기보다는 천연의 소나무숲을 다듬고 아래에 구절초를 심어 정성스레 가꾸어져 있었다 소나무가 장군이 되어 이끌고 구절초가 병사 되어 진군하는 듯한 친환경적인 모습이, 부분적으로 심은 연분홍 가우라와 보라색 아스타와 한데 어우러져 일품이었다.

구절초는 예부터 부인병에 좋은 약재로 이용되면서, 딸이 시집갈 때 보내는 혼수 품목에 들기도 했다. 음력 9월 9월에 구절초를 채취해 잘 엮어서 말린 뒤 생리통, 생리불순 등이 있을 때 달여 마시는 상비약이었다. 또 여성의 난임 약재에도 구절초가 포함되었기에 구절초 약재를 먹고 태어난 아이를 ‘구절초 베이비’라고도 한다는 우스운 얘기도 있다.

21.10.04 전북 정읍 옥정호 구절초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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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명 chrysanthemum 는 국화(菊花)를 뜻하며 그리스어 chrysos(금)와 anthos(꽃)가 합성어로 '금꽃'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종소명은 zawadskii 이다. 학명을 Dendranthema zawadskii var.로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9∼11월에 줄기 끝에 지름이 4∼6cm의 연한 홍색 또는 흰색 두상화가 한 송이씩 핀다. 많은 들꽃이 가까이 보아야 예쁘나 구절초는 멀리 보아야 더 예쁜 듯 하다. 총포 조각은 긴 타원형으로 갈색이다.

열매는 수과로 씨는 10월에 익는다. 꽃을 술에 담가 먹는다.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는다.

산기슭 풀밭에서 잘 자란다. 높이 50cm 정도로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벋으면서 번식한다. 모양이 산구절초와 비슷하며 뿌리에 달린 잎과 밑부분의 잎은 1회 깃꼴로 갈라진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이 편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 가장자리는 날개처럼 갈라진다.

생약 구절초는 줄기와 잎을 말린 것이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꽃이 달린 풀 전체를 치풍· 부인병·위장병에 처방한다. 유사종인 산구절초 ·바위구절초 등도 약재로 쓴다

21.10.04 전북 정읍 옥정호 구절초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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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속(Dendranthema) 유사종:

-산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Herb.) Tzvelev): 잎은 2회 우상으로 갈라지거나 우상으로 깊게 갈라짐, 열편은 피침형이나 선형이며 나비 1-2mm, 두화 지름은 2~4cm이다.

-바위구절초(Dendranthema sichotense Tzvelev ): 잎은 우상으로 갈라지며 열편은 피침형으로서 산구절초와 비슷하게 가늘어지고 첨두이며 넓이 1mm가량, 두화 지름은 3~6cm이다.

-포천구절초(Dendranthema zawadskii var. tenuisectum Kitag.): 잎은 우상으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은 나비 2mm 정도로서 끝이 뾰족하며 윤기가 없고, 두화 지름은 3~5cm이다.

-한라구절초(Dendranthema coreanum (H.Lév. & Vaniot) Vorosch.): 잎은 가늘게 깃 모양으로 갈라지고 육질이고, 두화 지름은 5~6㎝이다

정진영 여행작가 jinyoung@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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