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가격 고공행진에 발전용 석탄 부족으로 전력 수급에 비상

사진=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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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부족으로 인한 전기 사용 제한 여파가 중국 동북지방으로 번지면서 현지 공장, 병원, 기업 등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7일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석탄 가격의 고공 행진과 발전용 석탄 부족으로 동북지방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3일 이후 동북지방 여러 곳이 전력난이 해소될 때까지 전기 사용 제한이 계속될 수 있다고 통지했다. 많은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어떤 곳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되거나 12시간 이상 정전 상태가 이어졌다.

24일 랴오닝성 랴오양시에 있는 한 주조업체에서 용광로 가스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당일 오후 3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용광로 2대가 멈추면서 가스가 누출되어 23명이 가스에 중독돼 병원에 입원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일부 지역에서 정전뿐 아니라 단수 현상도 발생해 이틀 동안 식사를 못 하거나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임산부가 24층 계단을 올라 귀가하거나 정전으로 냉장고 안의 음식이 변질되는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전했다. 또 병원에서는 정전으로 수술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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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선양시 선베이신구(沈北新区)와 훈난신구(浑南新区) 일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제한되면서 도로 교통 신호등이 꺼져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방 정부가 생산 중단도 불사하고 주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일률적 처사는 도대체 무엇 때문이냐는 기사를 올려 지방 정부를 질타했다.

앞서 중국 국가전력망공사(国家电网有限公司) 선양지사는 전기 사용을 제한한 이후에도 여전히 전력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관해 중국 누리꾼들은 “전력 소비가 큰 푸젠성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면서 “왜 동북지방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났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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