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증가하면 뇌졸중 등 걸릴 위험 더 높아
스트레스 만드는 요인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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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혈압이 정상이라도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향후 10년 내에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 미국 심장협회(AHA)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계속 증가하면 뇌졸중, 심장마비 또는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 심장병 전문의 글렌 레빈 박사는 “이번 연구는 정신 건강과 심장 건강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또 다른 연구”라며 “스트레스, 우울증, 좌절, 분노, 그리고 삶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우리를 불행한 사람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장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레빈 박사는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인 심리적 건강 요인들이 많은 심혈관 위험 요인과 분명히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좋은 소식은 마음과 심장과 몸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심리적 전망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심혈관 건강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48~87세 사이의 다양한 인종 성인 412명을 대상으로 2005~2018년 기간 여러 시점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면서 진행했다. 측정한 호르몬 수치는 고혈압, 심장 통증, 심장마비, 심장 수술 등 심혈관 질환과 비교 분석했다.

일본 교토대학 사회역학 조교수 고스케 이노우에 박사는 "이전 연구는 기존 고혈압 환자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와 고혈압 또는 심혈관 질환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라며 “하지만 고혈압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자율신경계를 조절하고 심장 박동 수, 혈압, 호흡 등 무의식적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세 가지 호르몬을 검사했다. 이노우에 박사 연구팀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반응하여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조사했다.

이노우에 박사는 “일단 위험이 지나가면 신체는 코르티솔 배출량이 감소하지만, 사람이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코르티솔 수치는 계속 상승할 수 있다”라며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 그리고 코르티솔은 사건, 일, 관계, 재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르에피네프린, 에피네프린, 도파민이 증가하지 않아도 코르티솔 호르몬이 두 배로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90%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4가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증가를 모두 합칠 때마다 고혈압 발병 위험은 21%에서 31%로 상승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효과는 60세 미만 사람들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고혈압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설이 성립한다”면서도 “다만 이 연구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어 스트레스 호르몬 검사를 위해 소변만 측정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레빈 박사는 "소변 코르티솔 수치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부정적인 심리적인 요인, 특히 스트레스와 같은 요인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자주 스트레스를 받거나 또는 좌절하거나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스트레스를 만드는 요인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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