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글로벌보건연구소, 5년 동안 中 마을에서 2만 1천 명 추적 관찰
소품 대체품 널리 사용하면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 방지 가능

중국에서 5년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식탁용 소금을 나트륨이 적고 칼륨이 많은 대체품으로 바꾸면 뇌졸중, 심장마비, 사망 발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에 본사를 둔 독립 의료연구 기관 조지 글로벌보건연구소(George Institute for Global Health) 연구진은 600여 개 중국 마을에서 뇌졸중 이력이 있거나 60세 이상에 고혈압이 있는 주민 2만 1천 명을 2015년부터 추적 관찰한 결과 소금 대체품을 사용한 주민들의 뇌졸중 위험이 14% 감소했고,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합친 위험과 조기 사망 위험은 각각 13%, 12% 줄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해당 논문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일반 소금이 염화나트륨 100%를 함유하고 있지만, 소금 대체품은 염화나트륨 75%와 염화칼륨 25%로 이뤄졌다”면서 “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대체품의 심각한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소금 대체품 가격은 kg당 약 1.60달러이며 일반 소금은 약 1.10달러에 판매된다.
연구진은 "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사람들의 식단에 많은 양의 소금이 사용된다”라며 “소금 대체품은 심혈관 질환과 관련한 건강 불평등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CDC)에 따르면 중국인 소금 섭취량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조리 시 가장 많은 소금을 첨가한다. 2018년 기준 중국의 조리용 소금 평균 섭취량은 1일 6.3g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일 소금 섭취량을 5g 미만으로 권장한다.
WHO는 나트륨 섭취량이 많고 칼륨 섭취량이 부족하면 고혈압이 발생하고 심장 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소금 소비량이 권장 수준으로 줄어들면 매년 250만 명의 사망자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브루스 닐(Bruce Neal) 조지 글로벌보건연구소 책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소품 대체품이 널리 사용되면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표시했다.
톈마오이 조지 글로벌보건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앞으로 연구팀이 소금 대체품에 대한 적절한 라벨 부착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톈 선임 연구원은 “기존 라벨에는 건강상의 이점이 명시되어 있지 않았으며 과거 소셜 미디어에서 이런 제품이 해롭다는 잘못된 정보가 많았다”면서 “적어도 이번 연구가 시작되기 전에는 소금 대체품에 대한 중국 정부 태도가 보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