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독점 조사 나서면 구글은 글로벌 매출 10%를 벌금으로 물어야

구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규제 분야 전문 매체 엠렉스 마켓인사이트(MLex Market Insigh)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기에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본 AI 비서로 설치하도록 강요했는지 여부에 대해 EU 반독점 조사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EU가 구글에 대해 새로운 반독점 조사에 나설 경우 구글은 글로벌 매출 10%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0년 동안 3가지 개별 사건으로 구글에 80억 유로(약 11조 524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비서는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로 2020~2024년 AI 비서 기기 수량이 42억 개에서 84억 개로 두 배 증가하리라 전망된다.
엠렉스 마켓인사이트는 EU 경쟁 규제 기관이 기기 제조업체에 구글이 구글 어시스턴트 설치를 강요하고 경쟁사 AI 비서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는지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도록 요구했으며, 이용자가 AI 비서 2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다른 모바일 플랫폼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구글 관계자는 “제조업체는 기기에 설치할 AI 비서를 선택할 수 있다”라면서 “이용자도 자신이 사용할 AI 비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내년 상반기 부문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구글 AI 비서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