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유 전통은 가장 우수한 선수에게 백넘버 7번 배정
호날두 과거 유럽 명문팀에서도 7번 고수

서양에서 7번은 행운을 나타내는 Lucky Seven(럭키 세븐)으로 불려진다. 축구 선수들은 누구나 등번호 7번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유벤투스에서 복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등번호 7번 배정을 확정했다.
ESPN 매체는 3일(현지시간) 호날두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있는 짧은 티저 영상을 공개하면서 '등 번호(백 넘버)' 7번을 강조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도 A매치 경기에서 카바니와 호날두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행운의 상징'이라는 문구와 함께 호날두의 성명을 발표했다. 호날두는 성명을 통해 “내가 다시 7번 셔츠를 입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에디 (에딘슨 카바니)에게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호날두가 멘유 이적 전에는 에딘슨 카바니가 지난 시즌 및 올해 시즌 초부터 7번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7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도 7번 셔츠를 입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카바니는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도 동일한 등 번호 7을 사용하고 있다.
맨유를 떠난 후 호날두는 한때 레알 마드리드의 9번으로 한 시즌을 보냈는데 이는 클럽 전설 라울 곤잘레스가 마지막 시즌을 7번을 입고 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호날두는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레알마드리드와 유벤투스에서도 등번호 7번을 달았다.
멘유팀의 상징인 7번 셔츠는 이전에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이 착용했는데, 팀의 상징적인 지위(베스트 선수라는 닉네임)를 가지고 있다.
2009년 호날두가 멘유를 떠난 뒤에도 백넘버 7번을 입었던 선수들은 7번 셔츠가 주는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이클 오웬은 그해 여름 멘유 이적 후 3시즌 동안 7번 셔츠를 입었다. 기량이 떨어지자 2012년 안토니오 발렌시아에게 7번을 넘겨 주고 다시 25번으로 복귀했다.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가 7번을 달기 전 7번을 비워 둔 채로 2013-14시즌을 보내기도 하였다. 그러나 디 마리아는 12개월도 채 되지 않아 파리 생제르맹으로 떠났다. 다음으로 멤피스 드페이와 알렉시스 산체스를 거쳐 카바니가 결국 2020년 7번을 차지하게 됐다.
맨유는 다니엘 제임스가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카바니가 비워진 21번 셔츠를 입게 되었다고 발표하였다. 결국 멘유의 등번호 7번은 호날두가 차지하게 되었다.
권원배 기자 kwbman@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