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50만 회 분 주고받기로 합의
싱가포르, 백신 2회 접종률 80%로 세계 최고 수준…호주는 28%

31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싱가포르와 ‘백신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사진=호주 ABC 방송 화면 캡처
31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싱가포르와 ‘백신 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사진=호주 ABC 방송 화면 캡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가 싱가포르와 화이자 백신 50만 회 분을 주고받는 ‘백신 스와프’를 체결했다.

31일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다음 달 싱가포르로부터 화이자 백신 50만 회 분을 받고 12월에 싱가포르에 같은 분량의 백신을 되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싱가포르가 백신을 제공해 다음 달 50만 번의 추가 접종이 가능해졌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 몇 달을 기다려야 했을 것”이라며 “백신 접종률 70~80% 목표 달성을 위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주는 엄격한 봉쇄와 격리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성공적으로 억제했지만, 더딘 백신 접종 속도에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주는 전체 인구 중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사람이 25%에 불과하다. 반면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 570만 명 중 80%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호주 수도 캔버라는 지난 24일 강력한 봉쇄 조치를 2주 더 연장했으며 호주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빅토리아주도 곧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캔버라에서는 지난 24시간 동안 신규 확진자 13명이 발생했고, 뉴사우스웨일스(NSW)에서는 전날 기록적인 1290명 보다 소폭 감소한 116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호주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누적 확진자는 약 5만 4천 명, 누적 사망자는 1006명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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