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 절반 이상이 치료받지 않아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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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대상으로 수행된 대규모 연구에서 고혈압 환자 수가 지난 3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에서부터 다양한 혈압을 안전하게 낮추는 약에 이르기까지 저렴하고 간단한 치료법들이 있기 때문에 연구 결과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혈압은 측정이 간단하지만, 많은 사람이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에서 기본적인 수준의 보살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세계적인 의학잡지인 Lancet 의학저널에 발표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그 결과 매년 850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부전, 신장과 같은 다른 장기의 기능부전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드 에자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국제보건 전문가는 "1990년부터 2019년까지 인구집단을 잘 대표하는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혈압 수치와 고혈압 치료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고혈압을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84개국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는데 고혈압 환자 수는 1990년 6억 4 800만 명에서 2019년 13억 명에 육박하는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자티는 “특히 소금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과 더불어 보편적 의료보험 보장 및 일차 진료 강화를 통하여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약물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을 보장하는 정책이 구현되어야 한다”라며 “저소득 국가 및 중산층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는 고혈압의 발생률을 늦추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스위스, 영국, 스페인 등 많은 고소득 국가에서 사상 최저 수준의 고혈압 발생률을 보고했지만, 파라과이 등 중·저소득 국가와 헝가리,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 중부 유럽 국가에서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반면 캐나다와 페루의 고혈압 비율이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고혈압 유병률은 중남미와 카리브해, 중부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가장 높았다"면서 “전체적으로 30세에서 79세 사이의 전 세계 남녀 중 대략 3분의 1 정도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로버트 스토리 셰필드 대학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발생 증가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목을 덜 받았지만 고지방 식단, 설탕, 소금 및 알코올 섭취, 운동을 적게 하는 생활 방식 및 흡연과 같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 방식의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혈압 상승과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초래하며 심장과 뇌에 공급되는 혈관에 손상을 입힌다"고 말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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