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최대 상업 중심지이자 요충지 쿤드즈 점령
아프간 전역으로 진격 중... 탈레반 급격히 세력 확장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정부군간의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부 주요 거점 도시를 탈레반에 완전 장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탈레반이 8일(현지시간) 하루만에 북부의 주요 도시 쿤두즈, 사르이풀, 탈리칸 3곳을 완전 점령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반증하 듯 아프가니스탄 상업 중심지인 쿤두즈 중심 광장에는 탈레반 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된 영상에서도 쿤두즈와 사르이풀의 정부 건물 안에서 탈레반 전사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인구 27만 명의 북부 상업도시 쿤두즈는 광물이 풍부한 북부 지방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진다. 아편과 헤로인의 밀수에 이용되는 타지키스탄과의 국경에 가까운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다.
2001년 이전까지 북부의 핵심 거점이었기 때문에 탈레반에게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다. 탈레반은 2015년과 2016년에 경제적 요충지인 쿤두즈를 다시 점령하려고 시도했지만 오랫동안 이 도시를 점령하지 못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북부 도시인 아이박도 월요일 탈레반에 함락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세파툴라 사망가니 부지사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원로들이 더 많은 폭력 사태를 피할 것을 요구하자 탈레반 세력은 전투 없이 삼안 지방의 수도 아이박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면서 "도지사가 모든 탈레반 병력을 저항없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프간 관리들은 보안군이 여전히 이 도시에서 싸우고 있다고 밝혔지만 특별한 저항 없이 속수무책으로 점령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도시에 대한 공격은 지난해 탈레반이 미국과 맺은 협정 위반이지만 20년간의 군사작전을 마치고 미군이 거의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역으로 무차별하게 진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빠르게 많은 시골 지역을 점령했고, 현재는 주요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현재 아프가니스탄 지역의 80%이상을 탈레반이 통제했거나 함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탈레반은 지난 6일 이후 최소 6개의 지역 주정부 수도를 차지하며 미군이 철수함에 따라 전국에 걸쳐 대대적인 진격작전을 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군의 철수 계획은 불변하며, 탈레반은 휴전에 대한 국제적인 요구를 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