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3일 주가 10% 넘게 폭락해 600억 달러 증발
환구시보 총편집인 “규제 당국 노력 잘못 해석하지 말아야”

텐센트 대표 게임 ‘왕자영요’/사진=왕자영요 웨이보 갈무리
텐센트 대표 게임 ‘왕자영요’/사진=왕자영요 웨이보 갈무리

중국 관영 매체가 게임사 주식이 폭락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온라인 게임 산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낮췄다.

5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는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精神鸦片”竟长成数千亿产业)’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텐센트의 인기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를 언급하며 중국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지적했다.

경제참고보의 해당 기사가 신속하게 퍼지면서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게임을 다시 규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3일 텐센트 주가는 10% 넘게 폭락하며 600억 달러(약 68조 5800억 원)가 증발했다.

또한 당일 홍콩 증시에서 텐센트를 포함해 넷이즈(Netease), XD(心动网络),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 등 중국 게임사 주식이 모두 10% 이상 급락했다.

게임사 주식이 폭락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경제참고보는 홈페이지와 위챗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당일 저녁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을 빼고 다시 게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일 논평에서 “사회 각계가 인터넷 위험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지만, 위험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명확하게 지적하지 않았다. 경제매체 증권일보(证券日报)는 “게임사에 대한 더 높은 요구 사항이 필요하지만, 게임 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시급하다”고 표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의 온라인 게임 비판 수위가 낮아지자 같은 날 텐센트 주가가 5.3% 반등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环球时报)’ 총편집인 후시진(胡锡进)은 4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경제참고보 해당 기사는 어떤 선언이 아니라고 본다며 규제 당국의 노력을 잘못 해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이 규제를 강화해야 할 때이지만, 관리 목적은 더 건강하게 발전하라는 것이지 플랫폼 경제를 탄압하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온라인 게임을 봉쇄해 끝내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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