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억 주 발행하고 2조 2천억 원 조달 계획
차량 인도 규모 2개월 연속 1위 차지
차량 품질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

리오토 전기 SUV ‘리원’/사진=리오토 홈페이지 갈무리
리오토 전기 SUV ‘리원’/사진=리오토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Li Auto, 理想汽车)가 3일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주식 1억 주를 발행하고 150억 홍콩달러(약 2조 2087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콩 증시 정식 상장은 오는 12일이다.

리오토 홍콩 증시 2차 상장 소식은 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자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리오토는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과 생산과 유통망 확대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표시했다.

나스닥과 홍콩 증시 이중 상장은 리오토가 자본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앞서 리오토는 지난달 대형 SUV ‘리원(Li One)’ 인도 규모가 8589대로 6월보다 11.4%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월에는 7827대를 인도해 경쟁 상대인 리오(蔚来)와 샤오펑(小鹏)를 제치고 2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리오토는 자본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아 앞날이 밝은 것처럼 보이지만, 리오토 전기차 품질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매체 진룽제(金融界)에 따르면 지난달 리오토 전기차를 구매한 소비자가 차량 좌석에서 수은이 발견됐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논란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리샹(李想) 리오토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우리가 수은을 사용했다고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 머리에 수은이 가득 찼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리 CEO의 과격한 표현이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달 6일 차량 소유주와 리오토는 전문기관의 검사를 거쳐 차량 좌석에서 수은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오토에 차량 좌석을 공급하는 포레시아 차이나(佛吉亚中国)는 전체 생산 과정에서 수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 30일 차주는 자신이 수은 중독으로 입원했다고 밝혀 일이 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리오토 전기차 좌석에 수은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전문기관이 2021년형 리원을 분해해 조사한 결과 좌석에서는 수은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좌석 철제 받침대에서 녹이 슨 흔적을 발견했다. 이로써 리오토 전기차 품질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는 “좌석 철제 받침대의 녹은 안전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이는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녹 방지를 하지 않았거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년 동안 리원 한 차종만 판매한 리오토가 니오와 샤오펑과 비교해 큰 비용을 절감하지만, 다양한 제품군이 없고 판매 채널 확장도 느리다”라면서 “리 오토 적자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리오토가 2025년까지 16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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