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비전펀드 통해 이스라엘 투자 늘려
전 모사드 국장 고문으로 영입
中 기업 추가 하락 등 위험 분산 의도

지난 27일 이스라엘 스타트업 윌리오트는 비전펀드로부터 2억 달러 자금을 유치했다./사진=윌리오트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7일 이스라엘 스타트업 윌리오트는 비전펀드로부터 2억 달러 자금을 유치했다./사진=윌리오트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투자 가치 하락, 앤트그룹 IPO(기업공개) 무산,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 모기업 바이트댄스 해외 상장 보류,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이 이스라엘 IT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30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SBG가 세계 최고 기술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 이하 ‘비전펀드’)’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비전펀드는 이달 초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 전 국장인 요시 코헨(Yossi Cohen)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는 SBG가 주요 투자 대상인 중국 기업의 주가 하락 등 위험을 분산하고 우수한 이스라엘 IT기업을 물색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사드는 미국 CIA, 영국 MI6 등과 같은 우수한 정보 수집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폭넓은 인맥을 가진 요시 코헨 영입은 비전펀드가 이스라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요시 코헨의 풍부한 경험에도 기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야니 필립스(Yanni Pipilis) 비전펀드 매니징 파트너는 “그는 이스라엘 산업 전반에 걸쳐 인맥이 매우 넓다”라면서 “우리의 중심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알리바바의 투자 가치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은 알리바바의 투자 가치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이처럼 전 세계 IT 분야 성장 기업을 발굴하는 비전펀드는 이스라엘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7일 이스라엘 스타트업 윌리오트(Wiliot)는 비전펀드로부터 2억 달러(약 2298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오토는 주변 전파를 전기로 전환해 배터리 없이도 온도와 습도 등 데이터를 전송하는 센서 태그가 강점으로 이 제품은 의약품과 소매 판매 등 유통 관리에 사용된다.

야니 필립스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비전펀드가 윌리오토의 글로벌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AI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애니비전(AnyVision)도 비전펀드로부터 2억 3500만 달러 자금을 유치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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