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터키도 아프간에서 철수해야…공항 운영 반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뉴시스 제공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인 미국이 관련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면 터키가 카불 공항을 운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0일(현지 시각) 키프로스 북부 니코시아를 방문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지 TV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한 이후 카불 공항 운영 방안에 대해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면서 “아프가니스탄에는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하며 탈레반과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터키는 미군이 철수한 후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에 외교관을 계속 주둔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인 카불 공항 확보와 운영을 위해 미국 국방부 관리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첫 대면 회담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불 공항 운영 전제 조건으로 미국의 적극적인 외교적 지지, 물류수단을 위한 제반 대책 강구, 재정적·행정적 문제에 적절한 지원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터키는 미국이 20년 동안 탈레반의 끈질긴 저항으로 아프간 철수를 결정하자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운영과 경비 임무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를 계속했다.

하지만 탈레반은 같은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아프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터키가 카불 공항을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거부하고 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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