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싱가포르 정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그린플랜 2030’ 발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내 슈퍼트리 전경/ 사진=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제공.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관광지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내 슈퍼트리 전경/ 사진=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제공.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이후 56년 만에 독립한 싱가포르는 당시 폐허 상태였다. 소위 말하는 ‘슬럼(slum)’과 같았다. 하지만 지금의 싱가포르는 다르다. 단기간에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면서 '정원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엔 싱가포르 초대 총리였던 故리콴유가 있었다. 독립 당시 그는 싱가포르의 경제 발전을 위해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한편 도시를 살기 좋은 환경으로 정리하고 단장하면 해외 투자유치가 저절로 확대될 것이란 소신을 정책에 최우선에 뒀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내놓은 '그린플랜 2030' 정책은 친환경 '정원의 도시'의 업그레이드 판이다. ‘정원 안에 있는 도시’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고 나무 심기 캠페인부터 녹지 공간 개발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방식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그린 쉼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린플랜 2030'은 친환경 정부(Green Government), 자연 도시(City in Nature), 지속 가능한 생활(Sustainable Living), 에너지 재설정(Energy Reset), 녹색 경제(Green Economy), 탄력적인 미래(Resilient Future) 등 크게 여섯 가지 세부 목표로 나눠진다.

싱가포르 정부는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및 파리기후협정 이행에 동참는 한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국가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그린플랜 2030'을 향후 10년간 최우선 순위 정책으로 설정한 상태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국토개발부, 지속적환경관리부, 통상산업부 그리고 교통부 등 총 5개 싱가포르 정부 부처가 '그린플랜'이라는 큰 틀의 계획안에서 각 부처가 관할하는 분야에 맞게 목표와 세부적인 방향을 세우고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다.

관건은 민간의 투자와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이다. 도시 전체가 친환경 녹색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 외에도 다양한 민간의 투자와 협력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순환 공생 생태계 마련도 숙제다. 최근 싱가포르 정부는 싱가포르 투자청과 난양 공대(NTU), 에너지협회 등이 공동 출자한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기관 '에코랩스(EcoLabs)'를 설립했다. 정부와 대학기관, 스타트업을 묶어 미래형 '정원의 도시' 완성을 위한 선순환 생태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박주영 코트라 싱가포르무역관 연구원은 "싱가포르는 혁신 기술 분야의 다양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좋은 인프라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며 "이번 그린플랜 발표에 따라 친환경·에너지 분야 우리 기업들의 싱가포르 진출 기회가 확장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이윤영 통신원 young@nvp.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