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코로나19 여파로 품질 불명의 '수입 마스크' 급증
ㆍ안정적인 품질 확보를 위해 '일본산업규격'(JIS) 새 제도 도입

일본의 한 관광지 거리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일본의 한 관광지 거리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산업용 마스크에만 단계별 성능을 엄격히 규정해 왔던 일본 정부가 최근 방역용 마스크에 대한 새 인증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 규격이 많은 일본은 일부 산업용 마스크를 제외하고는 국가가 마스크의 성능을 규정한 규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일본 현지 통신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방역용 생활 마스크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규격(임의)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규격 제도는 마스크의 성능과 시험 방법의 표준화를 목적으로 제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용과 일반용 마스크에는 JIS(일본산업규격)의 T9001(의료용 및 일반용 마스크의 성능요건 및 시험방법)이 적용된다. 의료시설에서 확진자에 대한 수술과 치료 또는 의료종사자 등이 사용하는 마스크에 대해서는 ‘JIS T9002’(감염대책 의료용 마스크의 성능요건 및 시험방법)가 사용된다. 

인증 부여는 일본 위생재료공업연합회가 맡게 된다. 마스크를 비롯해 물티슈와 기저귀 등 위생관련 제품의 제조사 및 수입상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각 제품의 가이드라인이나 자체 기준을 제정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 마스크의 JIS 규격도 원안 작성단체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해당 기관은 자체 기준을 제정한 단체이기 때문에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인증부여가 기본이다. 하지만 이번 마스크용 인증에 대해서는 일본 위생재료공업연합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인증을 받은 제품에 전용 마크를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제품 기준과 관련된 비말 차단 효과 등 성능의 통일된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다.

일반용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포함한 비말이나 미세먼지 등 미립자, 꽃가루 등 중 어느 하나가 95% 이상 차단되야 한다. 마스크의 재질이나 형상에는 제한이 없으며 면이나 우레탄제의 마스크도 인정된다. 다만 면의 경우 세탁 후에 사용해도 같은 성능을 충족해야만 한다.

일본 정부의 이번 JIS 인증 제정으로 마스크 수입업체의 관리 규정도 까다로워 질 전망이다. 기존 수입업자들은 ‘꽃가루 입자의 포집(여과)’과 ‘바이러스 장벽성(VFE)’, ‘미립자 포집 효율(PFE)’, ‘박테리아 장벽(BFE)’ 등 4개 항목 시험 기준만 통과하면 일본 수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JIS 제정 이후엔 추가적인 성능 검사가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내에서 출하된 마스크는 일반용만으로 100억 매를 넘어 전년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현지 무역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마스크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기존 꽃가루 방지 마스크나 독감 예방 마스크 등 일정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어 위생용, 바이러스 등의 대책용으로 수요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마다유지 코트라(KOTRA) 일본 오사카무역관은 "이번 조치는 마스크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저품질 수입품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마스크의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꽃가루 방지 마스크나 독감 예방 등 일정한 수요가 존재해 위생용, 바이러스 등의 대책용으로 수요는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르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에서 출하된 마스크 수량은 일반용만으로 100억 매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사용량이 급증한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다. 한편, JIS 인증 마스크는 올해 가을까지 안정적인 품질 확보를 위해 통일된 기준 마련한뒤 연말께 적용, 유통될 예정이다.

일본(도쿄)= 후나하시 키요미 통신원 hoo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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