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거점 시설 구축에 이어 생산제조 시설 협력으로 확대 예정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의 뒤쳐진 반도체 산업 회복을 위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대표 반도체 기업 TSMC와 손잡고 일본 내 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소요되는 총 비용은 380억 엔(한화 약 3887억 원)으로 일본 정부와 TSMC가 각각 50%씩 부담한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업계 거두인 대만 TSMC측에 일본에서 반도체 생산 제조를 촉진하기 위한 R&D 거점 시설 구축에 190억 엔(한화 약 1943억 833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첨단기술 기업 아사히 카세이, 반도체 칩 패키징 기업 이미덴을 포함한 20 개 이상의 일본 기업도 참여할 예정이며, R&D 기지는 일본 이바라키 현 츠쿠바시에 있는 산업 기술 연구소에 위치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반도체가 점점 더 중요해짐에 따라 공동 개발을 통해 일본 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산업을 국가적 산업 성장 프로젝트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프로젝트 에는 해외 반도체 제조업체와의 합작 투자를 포함해 일본 내 반도체 제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첨단 전자 제품에는 반도체가 탑재되고 각국 정부가 디지털화를 중시하면서 반도체 기술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에 일본 정부도 반도체 자급문제를 국가 경제·안전 보장차원으로 반도체 산업의 자국화를 겨냥하여 정부차원에서 거액을 투자 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TSM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로 올해 2월 일본에 새로운 거점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개발은 첨단 반도체의 성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일본 제조 장비 제조업체인 시바우라메카트로닉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개발 촉진을 위해 신에너지·신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 기금에서 약 190억 엔을 배정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연구개발 구축에 이어 추후 TSMC에 제조거점의 구축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 TSMC와 이른바 '반도체 동맹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일본의 반도체 산업은 한때 세계를 주도했지만 점차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경제산업성이 직접 나서 반도체·전자 기술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일본 최대 반도체 제조장비 회사인 도쿄 일렉트론(TEL)의 명예회장도 "일본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에 반도체 산업 지원하는 데 정부가 최소 1조엔(10조2600억 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