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여행사 2곳이 합병을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중국의 아웃바운드 여행업이 완전 정지된데 따른 위기극복 차원의 전략적 동행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중국의 대표적인 아웃바운드 여행사 카이사투어(凯撒旅游)와 중신투어(众信旅游)는 카이사투어가 중신투어 전 주주에게 A주(심천상해 증권거래소)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주식을 양도 받아 중신투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이사투어 측의 공식 공고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카이사투어의 실제 지배력은 변경되지 않지만 중신투어의 경우 실제 경영권 및 지배력은 카이사투어 측으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1일 카이사투어와 중신투어는 합병에 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하고 이번 합병에 대한 구체적인 거래 방안, 주식 교환 가격, 채권 채무 처리, 종업원 정착, 주주 보호 체제에 대한 이의 등을 협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양옌펑(楊彦鋒) 베이징연합대학교 온라인관광연구센터 주임은 카이사투어과 중신투어의 통합은 현재 중국의 해외여행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중국내 관광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해외여행 업무가 완전히 정지된 상태다. 이로 인해 사업분야가 유사한 두 회사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A주 시장의 여행 품목에서 공동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해외여행의 최대 두 기업으로 1996년 설립된 카이사투어와 1992년 설립된 중신투어의 시가총액이 합쳐서 총 123억 위안(한화 약 2조1468억4200만원)이다.
2020년 이전에는 중신투어와 카이사투어는 모두 중국 국내의 아웃바운드 여행사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그중 중신투어는 해외여행 도매영업이 주업으로 2019년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하는 반면, 카이사여행은 소매영업이 강점으로 2019년 매출의 71.67%를 차지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두 기업의 아웃바운드 업무는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중신투어 영업이익은 15억61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적자가 18억50만 위안에 달했다. 카이사투어의 경우는 73% 감소한 16억1500만 위안, 적자가 6.98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 중신투어, 카이사투어는 '용병'을 구했다. 지난해 중신과 카이사투어는 각각 알리바바와 징둥을 대주주로 영입했다. 그럼에도 중국 해외여행 업무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양사의 적자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두 회사의 합병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급 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전략적 합의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회사 통합으로 인적자원과 마케팅 채널 통합 등을 통해 여행 정상화 시기까지 선점 우위를 유지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