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버블 시행에는 수개월 걸릴 듯
양국 총리 “싱가포르 학생 호주 입국 먼저 고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사진=호주 ABC 뉴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왼쪽)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사진=호주 ABC 뉴스

호주와 싱가포르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여행자의 격리를 면제하고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동의했다고 호주 ABC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싱가포르가 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호주인의 격리 면제를 허용하는 여행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다만 양국 정부가 트래블 버블 관련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트래블 버블은 양국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때에만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과 회견하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하던 중 싱가포르에 들러 리 총리를 만났다.

리셴룽과 모리슨은 양국 간 정상적인 여행이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도록 양국 건강과 백신 접종 증명서에 대한 상호 인증을 위해 노력하라고 자국 정부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호주 ABC 뉴스에 따르면 양국 총리는 트래블 버블 시작 전에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에 대해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리 총리는 “백신 접종과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조건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54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호주인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데는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는 430만 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싱가포르 성인 인구는 약 470만 명으로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2회 접종을 마친 셈이다.

양국 총리는 트래블 버블 시행 시 싱가포르 학생의 호주 입국을 먼저 고려하겠다고 표시했다.

양국 총리는 또 군사와 기후변화 협력, 핀테크, 미얀마 쿠데타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높게 평가하면서 “호주와 싱가포르는 뜻이 맞고 전략적 신뢰가 높은 파트너”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리 총리는 미국과 중국에 여러 차례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또 두 강대국이 동남아 국가에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도록 강요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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