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감정 존중 차원에서 리닝과 협력 중단”
인도 선수단, 도쿄 올림픽에서 브랜드 없는 경기복 착용

사진=인도 올림픽위원회
사진=인도 올림픽위원회

인도 올림픽위원회(IOA)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과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OA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리닝과 스폰서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에서 인도 선수단은 브랜드가 없는 운동복을 착용하고 경기에 참여한다.

지난주 IOA는 리닝이 디자인한 올림픽 선수단복을 공개했다. 하지만 8일 밤 국민감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리닝과 협력을 중단한다고 표시했다.

지난해 6월 인도군과 중국군이 국경 분쟁 지역인 라다크(Ladakh)에서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 인도 국내에서 반중 정서가 끓어오르고 중국산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IOA는 리닝과 협력 관계를 재검토하면서 도쿄 올림픽 이후 스폰서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

리닝 인도 대표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즉각 논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彬)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국가 간 통상적인 협력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라면서 “이 문제가 정치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IOA는 “올림픽 선수단복 제조업체 문제가 소란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현재 새로운 스폰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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