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원격 통신 수단 통한 장비 기술 고장 복구 엄격히 제한 등 조건 내세워

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이탈리아가 영국 보다폰의 화웨이 5G 장비 사용을 조건부로 허용했다.

1일 로이터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는 영국 보다폰 이탈리아 자회사가 신청한 화웨이 5G 통신 장비 사용을 조건부로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보다폰은 앞으로 5G 모바일 네트워크에 화웨이가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소식통은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달 20일 보다폰과 화웨이의 합의를 승인했다”라면서 “이탈리아 정부는 화웨이가 원격 통신 수단을 통해 장비 기술 고장을 복구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보안 수준이 매우 높은 안전 장벽을 설치하는 등의 조건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골든 파워(golden powers, 국방과 은행, 보험, 헬스케어, 에너지 등 전략 산업 분야의 해외 거래를 제한하는 정부 권한)’ 법안에 따라 비EU 국가 공급업체의 투자나 거래에 대해 엄격한 조건을 부과할 수 있다.

2012년 이후 이탈리아 정부는 해외 자본의 자국 전략 산업 투자를 막기 위해 골든 파워 법안을 세 차례 사용했다.

앞서 미국은 화웨이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탈리아를 포함한 EU 동맹국에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해왔다.

과거 1년 동안 이탈리아 정부는 화웨이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5G 인프라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다.

2020년 10월 주세페 콘테 당시 이탈리아 총리는 스위스 주요 통신사업자 스위스컴(Swisscom) 이탈리아 자회사 패스트웹(Fastweb)이 화웨이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저지하고 화웨이의 패스트웹 5G 네트워크 핵심 장비 제공을 금지했다.

한편 보다폰과 화웨이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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