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기업 라쿠텐 CEO "도쿄올림픽 개최는 자살 특공 임무 될 것"
정부의 올림픽 강행에 일본내 비판 여론 커져
스가 日 총리 "안전한 대회 실현, 올림픽 준비 만전 기할 것"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인근 오다이바 해상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기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오륜 상징 조형물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 인근 오다이바 해상에 설치된 도쿄올림픽 기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오륜 상징 조형물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일본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 개최 강행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일반 시민들과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일본의 기업들까지 가세하는 모양세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일 도쿄 시내 일본 국립경기장 앞에서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취소를 요구하는 시님단체의 시위가 벌어진데 이어, 급기하 일본을 대표하는 한 기업인이 'Suicide Mission' 즉 '자살 특수 임무'란 과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맹비난 하고 나섰다.

14일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의 CEO(최고경영자) 미키타니 히로시는 미국 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강행, 개최하는 것은 일본에 '자살 특수 임무(suicide mission)'를 자행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도쿄올림픽 강행 반대를 주장하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나온 비판 가운데 가장 강도 높은 지적이란 게 CNN 측 설명이다. 해당 매체는 일본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일부 기업들이 올림픽 개최 반대를 주장했지만 미키타니 같은 강도 높은 비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키타니 또 해당 매체에 "주요 기업들이 합심해 7월 24일부터 시작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취소하도록 정부를 설득중에 있다"며 "기업들의 이런 행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보여준 대처가 10점중 2점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개최가 진짜 취소될 수 있다고 믿느냐는 해당 매체의 질문에 미키타 대표는 "현재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다"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올림픽 경기가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란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4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코로나 19 확산에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스가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책을 철저히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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