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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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한 가운데 씨티은행의 입장은 금융서비스는  "종전과 같다"는 입장이다.

16일 씨티은행에 따르면 여·수신, 보험·카드, 자산관리(WM) 등 개인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예·적금, 대출 등 신규도 마찬가지다.

사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아직 윤곽을 드러낸 게 없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게 기존 금융기관이 소매금융 부문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에 실행된 대출 등은 인수자가 모두 영업을 승계한다. 대출 채권을 이어받아 고객 입장에서는 대출계약이 그대로 유지되는 셈이다.

씨티은행은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대로 감독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할 것"이라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이 철수하는 배경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씨티그룹이 한국만이 아니라 13개 국가가 대상이고, 특정국가의 실적이나 역량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한국이 영업하기 좋은 환경은 아닌 건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저성장, 저금리로 성장동력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국내 은행 규제나 사회공헌 요구가 적다고 할 수 없다"며 "최근 이익공유제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 이익을 죄악시하는 분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실적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씨티은행 실적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69조5000억원,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을 기록했다.

총자본이익률(ROE)은 2.99%에 그쳤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ROE가 10%는 돼야 한다고 보는데 국내은행 ROE는 거기에 훨씬 못미친다"며 "글로벌 은행은 철저히 수익에 따라 움직이는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왔으니 사업재편은 예상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은행 국내점포수는 지난해 말 기준 43개다. 소매금융 36개를 포함한 수치다. 총 대출규모는 24조3000억원이었는데, 이 중에서 소매금융은 16조9000억원선이다. 시중은행 전체 소매금융 자산 620조2000억원 중에 2.7%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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