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지선. [사진=뉴시스]
개그맨 박지선. [사진=뉴시스]

 

개그맨 故박지선의 비보가 전해진 가운데, 고인이 평소 앓던 피부 질환으로 힘들어했던 게 알려지면서 생전 '햇빛 알레르기' 질병으로 겪은 고충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100명 중 5명 정도가 햇빛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씨는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피부 관련 질환에 화장과 개그를 위한 분장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혀왔다. 햇빛 알레르기, 지루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한 일화도 공개했다. 

박씨는 햇빛 알레르기로 인해 화장을 하지 못하는 점을 오히려 개그 요소로 승화하기도 했다. 박씨는 "분장으로 더 많은 개그를 하지 못 하는게 아쉽다"고 했다. 

다만 지병이 최근들어 악화하면서 박씨는 야외 촬영은 물론 무대 행사시 비추는 조명에도 상당히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2001년 헬무트 전 독이총리의 부인 한나로네 여사도 햇빛 알레르기로 인한 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씨 역시 이로 인한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햇빛 알레르기는 광과민성으로도 불리는 질환이다. 햇빛 노출 후 가려운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태양광에 노출된 부위 즉, 얼굴, 목, 팔 등에 주로 나타난다.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연관돼 나타난다.

햇빛 알레르기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외선 노출 후 발생하는 질환으로 면역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어떤 특정한 물질의 항원성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에 의한 광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화학 물질이나 약제의 광과민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다. 또 타는 듯한 화끈거림과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붉은 반점, 메스꺼움, 호흡 곤란 등 전신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선 피부 조직검사와 광검사가 필요하다. 광선에 의해 악화되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피검사가 시행된다.

주기적인 광선치료나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등이 치료방법으로 쓰인다. 광선치료는 예방적으로 시행하면 병변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가려움증을 줄여줄 수 있는 성분의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를 병행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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