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역 5번출구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전날 비가 내렸던 탓에 햇빛은 뜨거웠고, 잔디밭에서 올라온 열기가 더해져 마스크 안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다.

줄을 따라 도착하니 시민분향소가 보였다. 

[사진=뉴스비전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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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분향소 위로 보이는 전광판에는 "냇가의 돌들은 서로 거리를 두었음에도 이어져 징검다리가 된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거리두리를 홍보하기 위한 문구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위한 시민분향소가 서울시청 앞에 설치됐다. 

서울시처역 5번출구에서부터 서울시청 앞 잔디밭 외곽을 따라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박 시장 조문을 위한 시민분향소을 찾은 시민들[사진=뉴스비전e]
박 시장 조문을 위한 시민분향소을 찾은 시민들[사진=뉴스비전e]

 

시민분향소를 방문한 시민들은 모두 발열체크를 받았다. 

시민분향소에서 발열체크를 받는 어린이[사진=뉴스비전e]
시민분향소에서 발열체크를 받는 어린이[사진=뉴스비전e]

 

시민분향소 왼편에서는 박 시장의 5일장을 반대하는 보수 유튜버들과 시민들이 마찰을 빚어 경찰들이 출동하기도 했다. 

[사진=뉴스비전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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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분향소 맞은편 잔디밭 아래쪽에서는 태극기 모자를 쓴 한 보수 유튜버가 "국장을 반대한다"며 소리를 쳤다. 

그 오른쪽에서는  "백선엽 장군 국장으로"라는 팻말을 손에 쥔 채 단체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있었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의 영웅으로, 10일 오후 11시 별세했다. 이 단체는 백선엽 장군의 장례를 국장으로 해달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 단체는 박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뤄진다는 결정을 놓고 반대의 의견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 단체에게 "왜 여기서 이러시냐"고 지적했다. 

[사진=뉴스비전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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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가까이 가자 한 시민이 모자를 푹 눌러 쓴 채 박 시장의 사진을 마주보며 흐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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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를 눌러쓴 한 시민이 박 시장의 분향소 앞에서 흐느끼고 있다.[사진=뉴스비전e]

 

잔디밭에서 앉아 한 시민은 시민분향소의 전경을 스케치북에 그림으로 남기고 있었다. 

조문을 위해 줄을 선 한 시민은 "존경하는 분이라 애도하는 마음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몇몇 시민들이 박 시장의 성추문을 언급하며 국장 반대를 외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그래도 상중인데 저런 안 좋은 말들을 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언젠가는 밝혀지겠죠?"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반 시민들이 공식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이용해 조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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