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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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방역당국은 중국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속출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현재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아직 베이징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제한 등의 추가 조치 도입 여부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최근 서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해외유입) 환자가 많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파키스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중동지역 해외 입국자 중 확진자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난 4월 말 이후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없지만 최근 수도 베이징의 감염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유입된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이중 최근 사례는 없지만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데다 교류가 많은 만큼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시 어떤 식으로든 우리나라도 직·간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베이징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의 감염확산 속도 등의 수준이 후베이성이나 우한시의 발생상황과 견줘봤을 때 아직은 입국제한과 같은 조치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4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입국할 때 건강 상태와 국내 연락처 및 거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스스로 증상을 진단하는 '자가진단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1총괄조정관은 "해외유입 환자 중 검역단계에 확진자를 걸러내는 비율은 43% 정도로, 이는 검역 과정에서 스크린 능력이 상당히 작동한다는 방증"이라며 "현재 항공기 탑승 전 발열체크 등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 해외유입이 확산함에 따라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다시 한번 이를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수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중국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로 들어온 사람은 총 6천178명으로, 이 가운데 베이징발 입국자는 7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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