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열려 지지자들이 그의 관을 옮기고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공습으로 숨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와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 무한디스의 장례식이 4일(현지시간)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열려 지지자들이 그의 관을 옮기고 있다. 이란은 이번 미국의 공습으로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미국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천명했다. [사진=뉴시스]

이라크 의회가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미군 철수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의회는 자국에서 미군 등 모든 외국 주둔군이 철수토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미군이 이란군 실세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요인을 폭격해 살해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지난 3일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총사령관을 사살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란군 최고 실세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이같은 인물의 사망으로 인해 미국과 이란간 갈등은 고조됐다.

이라크는 자국 영토에서 솔레이마니 총사령관 사살 작전이 진행된 데 대해 '주권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이라크 국회에서 가결된 결의안에는 "이라크 정부는 어떤 외국군 부대의 주둔도 끝내야만 한다"며 "그들로 하여금 이라크의 영토, 영공, 영해를 어떤 이유로든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도 가능한 빨리 이라크 내 외국군 주둔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결의안을 지지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약 5,200명이 12개 군기지에 분산해 주둔한다. 이들은 IS 잔당을 격퇴하고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실제 미군 등 외국군의 철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흐디 총리는 이란 지도부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이 대테러전에 계속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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