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추락 소방헬기 사고 시신 2구가 3일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으로 옮겨졌다. / 사진 = 뉴시스 ]
[ 독도 추락 소방헬기 사고 시신 2구가 3일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으로 옮겨졌다. / 사진 = 뉴시스 ]

경북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시신 2구가 옮겨진 대구 동산병원에는 무거운 적막감만 감돌았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희생자 시신 2구는 3일 낮 12시8분께 대구시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으로 옮겨졌다.

희생자 시신 2구는 울릉보건의료원에서 출발해 헬기편으로 대구공항에 도착한 후 119구급차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3시35분께 유가족 7명은 침울한 표정으로 주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DNA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희생자 시신 2구의 정확한 신원을 밝히기 위해서다. 

일부 유가족의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유가족으로 보이는 70대 여성은 "말을 못 하겠다"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장례식장은 유가족을 제외한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굳게 닫힌 유리문 너머 장례식장 로비에는 소방대원과 전문 장례업체 관계자만 바쁘게 움직였다. 합동분향소 마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수습한 2명을 제외한 5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가족들이 큰 충격을 받은 상태로 구체적인 장례식 일정을 논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9분께 독도 남쪽 6해리 인근 어선에서 생긴 손가락 절단 응급환자를 소방 헬기인 EC-225 기종이 이송하던 중 발생했다.

헬기는 지상에서 이륙한 후 200~300m 떨어진 해상으로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해군은 2일 오후 9시14분께 소방헬기 추락사고 현장에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속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시신 2구를 수습했다. 희생자 2명의 시신은 추락한 헬기 동체 밖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남성이다.

해경 관계자는 "희생자 2명의 DNA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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