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연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위원장, 홍보모델 강호동,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일동, 참여업체 직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홍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연화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위원장, 홍보모델 강호동,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회 일동, 참여업체 직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홍보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 등과 시기를 맞춰 1일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가 시작됐다.  행사 기간을 11월로 정한 것이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코세페는 지난해 행사를 9~10월에 개최했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관 주도의 코세페는 흥행에 실패한 반면, 이커머스 업계 중심으로 진행했던 11월 쇼핑대전은 대박이 나면서 비교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행사의 주최를 민간으로 넘기고 행사 시기 코세페와 각 업체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11월로 시기도 맞췄다.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1~22일 전국의 참여업체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600여개 유통·제조·서비스 업체가 참여해 업체별로 특색 있는 할인행사를 자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특설 행사매장 균일가전, 상품권.사은품.경품 증정 등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어차피 하던 행사인데 코세페가 숟가락을 얹는다는 시선과, 있던 행사라도 코세페를 통해 여러 업체가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에는 정기세일이, 이커머스에는 블프 행사가 별개로 있는데 이슈가 될 만한 행사를 자체적으로 기획을 해 내는 게 아니라 민간기업 이슈에 얹혀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쇼핑대전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도가 됐고, 여기에 신세계와 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도 가세하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11번가는 '십일절', 위메프는 '블랙위메프데이',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등 각자 내세우는 세일 행사가 존재한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들 뇌리에도 십일절, 블랙위메프데이, 빅스마일데이 이런 업체 나름의 행사가 더 각인돼 있지, 코세페를 하기 때문에 물건을 산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별도의 플랫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유통업체를 동원해서 행사를 하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반면 마냥 나쁘게 볼 것은 아니란 입장도 있다. 코세페가 안착하면 자연스럽게 소비진작이 되고, 여러 업체가 참여할수록 품목의 다양화와 높은 할인율로 내실있는 세일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11월 행사가 자리잡긴 했지만, 코세페가 겹쳐서 나쁠 건 없다"며 "유통업체들이 집중해서 참여하면 규모의 경제가 실현돼 혜택도 커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세페의 취지를 공감하는 이들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규제 때문에 행사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는다.

공정위는 '대규모 유통업 분야의 특약매입거래에 관한 부당성 심시자침(특약매입 지침)'을 제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유통업자가 판매촉진행사에 드는 비용의 50% 이상을 분담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할인 폭이 커질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되니, 백화점 등은 세일 행사를 안 하는게 오히려 낫다며 '코세페 보이콧' 기조마저 생겼다. 
10월31일부터 적용되기로 한 지침을 내년 1월1일로 유예하면서 공정위가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때는 늦었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입장이다.
오프라인 사업의 비중이 큰 유통회사의 관계자는 "백화점이 브랜드에게 세일 기간을 공지하고 행사 물량 등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코세페 참여 여부 자체를 결정하지 못했던 터라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며 "소비진작을 위한 행사에 참여하는 취지는 좋지만 (준비를 제대로 못 해)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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